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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꿀팁

고양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한번 키워 보시죠.

저는 어렸을적에 강아지와 고양이 둘다 애완동물로 키워본적이 있습니다.강아지의 매력과 고양이의 매력은 너무나도 다르기때문에 둘중 무엇을 키워야 좋은지는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아지를 처음 키웠고 저를 잘따르던 강아지를 시골집에 내려보낸후에 병아리, 거북이, 토끼, 햄스터, 금붕어 등 다양한 애완동물들을 키워봤는데요 다들 수명이 다할때 까지 천수를 누리다 갔습니다. (백발 햄스터 보셨나요?ㅋ)

학원을 끝마치고 집에가는길 어디선가 들리는 애처로운 울음소리에 찾아가보니 아주 조그마한 새끼고양이가 벌벌떨고 있더라구요 무슨 생각인지 부모님께 혼날거라는 두려움보다 이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본능이 앞섯기에 품에 몰래 품어 왔습니다.


제방에 몇일간 숨겨지내던 어느날 학원을 마친후 집에 도착하니 제 방문이 열려있는것 아니겠습니까? 너무 당황해서 달려가려는순간 쇼파에 앉아 제가 대려온 고양이를 안고 있는 아버지와 마주쳤지요."어느정도 크면 다시 밖으로 내보낼꺼다"라는 말에 알겠다고 동의를 한 후 부터 우리집 냥이와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 되었는데요.


정말 재밌는건 제가 부르면 냐옹~하고 대답을 하는것 같고 안보이다가도 어느샌가 제옆에 다가와 몸을 기대어 잠을 청하는 것이였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들 모두 냐옹이에게 푹빠져버렸죠., 물론 사고도 많이 쳤지만 그녀석의 애교에 다들 스르르륵 녹아 버렸답니다. 어느덧 몇년이 지나고 새끼때의 모습은 온대 간데 없고 사과박스크기만한 퓨마같이 생긴놈으로 변하더군요 (동물병원에 갔더니 거묘종 이라고 했습니다)

거묘종은 거인고양이 인데요 뚱뚱한게 아니라 그냥 전체적으로 덩치가 컷습니다.

꼭 헬스트레이너 같은 느낌 이였달까요? 하지만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기만한 저는 산책도 데려나갔는데요 보는 사람마다 호랑이를 키운다고 장난스레 말씀하시더군요 ㅋ 


그러던 어느날 제가 군입대를 한 후 첫 휴가를 맡이해서 집에 왔을때 저희 냥이가 보이지않는겁니다.. 평소에 밖에 잘돌아다니다가 왔던게 기억나 한시간정도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에 불안해져갔죠.(저희 고양이는 제가 학원다녀 오는 발걸음 소리를 알아채곤 멀리서 냐옹냐옹 하고 베란다에서 부터 저를 맞이하던 아이였습니다)


군복을 벗는 것도 있고 하루종일 동네를 찾아해맸지만 늦은 밤이 되도록 저희 냥이의 털끝하나 보이지 않더군요.. 동네어귀에 앉아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울다 저희 어머니가 멀리서 저를 부르는 소리를 듣곤 달려가 냥이가 가출했다고 울먹거리며 얘기하니깐 첫 휴가 나왔는데 부모보다 냥이부터 찾는놈이 야속하다고 말하시곤

사실 냥이는 제 동생이 알던 사람에게 분양을 갔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왜 말해주지 않았냐고 하니 군대에 있을때 그소식을 들으면 탈영할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모습을 보니 말안하기 잘한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시무룩해서 있는데 저희 냥이를 분양해간 주인이 함께 사진을 찍어보냈다고 해서 봤더니 눈이 파란 외국이였습니다.

알고보니 제 동생 친구의 아는 사람이 저희 집 고양이 사진을 보더니 첫눈에 반해 제발 분양을 해달라고 연락을 했다는 겁니다.

그사람이 외국인이였구요


저도 못가본 외국에서 벌써 타향살이를 하는 저희 냥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되며 속상하기도 했습니다...서양사료가 입맛에 안맞으면 어쩌나...냥이는 고구마를 좋아해서 한달에 한번은 쪄줘야 하는데.. 하고 말이죠.

그냥 고양이 사진을 보고 옛이야이가 생각나서 주저리 주저리 거려봤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