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 東京 ミッドナイト ロンリネス (Part. II Eurodance 특집)
Music World/JPOP MV's | 2007/01/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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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리뷰에서 나는 선임의 제 3 싱글, '도쿄 미드나잇 론리니스'가 80년대 디스코 음악을 모티브로 한 복고적인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나의 리뷰를 읽어보신 현역 밴드 기타리스트이시자 음악 전문가이신 분(선임 팬클럽 '선임이야기'의 비류님)께서 80년대 디스코라기 보다는 일본식의 유로댄스 음악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셨다. 하여, 기본적인 유로댄스의 특징을 살펴보고, 일본식의 유로댄스와 본고장 유로댄스의 차이점, 그리고 선임의 음악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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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회에서 디스코란 흑인음악에서 출발했다고 이야기 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 음악 씬의 인종차별주의적 경향성이다. 그들은 흑인음악인 블루스(Blues)를 저급한 음악이라 하여 자신들의 음악무대의 중심에 올리기를 꺼렸고, 80년대의 디스코 붐 조차도 달갑게 보지 않아서, 디스코를 보급, 발전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철저한 무시를 통해 시장에서 밀어내기를 원했다.

그래서 블루스고 디스코고 미국 땅에서는 발전이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유럽이 이러한 흑인 음악의 우수성을 주목하고 받아들여 능동적으로 발전시키기에 이른다. 블루스는 영국의 뮤지션들이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에릭 클랩튼을 위시한 백인 취향의 '화이트 블루스'로, 또한 록큰롤을 거쳐 락음악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것이 다시 미국으로 역수입 되게 되었다. 비틀즈(Beetles), 크림(Cream: 기타리스트가 에릭 클랩튼이었다.), 롤링스톤즈(Rolling Stones)가 미국의 대중음악계에 소개되면서 준 충격은 엄청났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6~70년대의 이러한 일련의 현상을 브리티쉬 인베이전(British Invasion: 영국의 침략)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실상은 자기네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블루스가 변형되어 역수입 된 것이다.

디스코도 마찬가지의 현상을 겪는다. 미국에서의 차별로 이렇다할 발전을 못이루던 디스코는 영국을 위시한 유럽지역에서 그 첫번째 변화를 겪는다. 바로 Hi-NRG(하이 에너지)음악의 탄생이다. Hi-NRG 라는 이름은 영국 출신의 프로듀서 이안 레빈(Ian Levine)이 제작한 이벨린 토마스(Evelin Thomas)의 'High Engergy'라는 음반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미국에서 발매된 이 음반은 빌보드 최고위 85위에 랭크될 정도의 주목만을 받았지만, 영국 차트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유럽지역에 퍼지기 시작한다.

Hi-NRG의 특징은 일단 리듬이 디스코보다 업템포이고, 강렬한 스타카토를 연주하는 신서사이저 파트가 있으며, 보통 드럼머신을 이용하여 타악기 소리를 많이 믹스해 넣는 특징이 있다. 말로하자면 대단히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에 대단히 많이 유행한 음악이며, 그 때 붐이 일었던 롤러 스케이트장(속칭 '롤라장')에서 이 음악들을 많이 틀어주었기 때문에 '롤라장 음악' 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조이(Joy), 모던토킹(Modern Talking), C.C. 캣치(C.C. Catch), 배드 보이즈 블루(Bad Boys Blue), 런던보이즈(London Boys)등이 인기를 얻었다.

Cap.) 1. Joy - Touch by Touch, 2. Modern Talking -Brother Louie, 3. C.C. Catch - Backseat of Your Cadillac, 4. Bad Boys Blue - Lovers in the Sand, 5. London Boys - Harlem Desire

이 Hi-NRG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발전한 것이 italo-disco다. 이탈리아에서 발전하기 시작한 이 음악 또한 디스코보다 빠른 비트, 강렬한 신서사이저 라인, 신서사이저, 보코더 등등을 이용한 각종 특수음향의 도입이 특징이다. 이 italo-disco와 Hi-NRG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했기 때문에, 둘 사이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통상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업비트 디스코 음악을 italo-disco, 그 이외의 지역의 음악을 Hi-NRG라고 하기도 하며, 앞서 언급하였던 모던토킹 등등은 이탈리아 외부 지역에서 활동한 italo-disco 뮤지션이라고 하기도 한다.

90년대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Hi-NRG나 italo-disco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도 하고 다른 장르들, 예를 들어 하우스 음악이나 랩 음악같은 것들이 융합되면서 Eurodance(유로댄스)의 원형을 갖추어나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형성된 유로댄스는 다음과 같은 경향성이 있다.

  • 보컬라인은 남녀 혼성인 경우가 많고, 남성은 대개 랩을 소화하며, 후렴부 멜로디를 여성 보컬이 처리하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 2 Unlimited) 언어는 거의 영어를 사용한다. 물론 이렇게만 하는 것은 아니며, 스캣으로 멜로디를 이끌어 가던가 (대표적으로 Scatman John), 유럽어를 사용하는 랩파트 (Real McCoy의 음악들 중 몇몇) 등등의 변종이 있다.
  • 리듬 파트와 퍼커션(percussion: 타악기)음이 강조되어있고, 대개는 신서사이저로 드럼을 믹싱하지만, 신디드럼 같은 효과보다는 일반적 댄스 음악의 드럼효과와 비슷하게 처리한다. 분당 비트수는 110~150BPM으로 다양하지만 135BPM이 일반적이다.
  • 멜로디 파트가 기존의 Hi-NRG 음악들에 비해서 더 강조되는 특징이 있다. 이는 대개 신서사이저 멜로디를 강하게 사용하는데서 기인한다.

Cap.) 1. 2 Unlimited - Tribal Dance, 2. Scatman John - Scatman, 3. Real McCoy - Another Night, 4. Haddaway - What is Love?

이렇게 발전해오던 유로댄스는 90년대 중/후반 이후 시작된 Electronica(일렉트로니카)음악을 만나 한번의 변화를 더 겪는다. 일렉트로니카 하면 어렵지만, 이 장르는 완전 전자음악을 지칭하는 말로, 하위 장르로는 우리 나라에서도 엄청나게 유행했던 Techno(테크노)가 있고, 테크노보다는 조금더 멜로디와 서정성을 강조하는 Trance(트랜스)가 있다. 그래서 90년대 중/후반 이후의 유로댄스 음악들은 테크노/트랜스의 요소가 강하게 섞여있는 것이 특징이며, 아예 Euro-Techno/Euro-Trance와 같이 새로운 장르로 분류되기도 한다. (위에 소개된 2 Unlimited 가 중/후반기 이후 이러한 음악을 많이 했다.)

Cap.) 1. Volcano - Free Storm, 2. Arksun - Arisen (Euro-테크노/트랜스는 가지고 있는 자료가 없어서 일반 테크노/트랜스 곡을 선정했다. 테크노는 많이들 들어보았을 것이므로 테크노와 트랜스와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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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악 장르들이 그렇듯이 이 유로댄스도 그 하위 장르들이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그 중 몇가지를 살펴보자.

유로 댄스가 본격적으로 테크노/트랜스의 스타일을 도입하기 이전인 90년대에 유행한, 앞서 언급한 유로댄스의 특징을 가지는 곡들을 클래식 유로댄스('Classic' Eurodance)라고 통칭한다. 테크노와 같은 하드코어 성향이 적고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팬이 많다.

유로비트(Eurobeat)는 italo-disco의 발전형이며, 혹자는 이 유로비트가 유로댄스의 하위장르가 아니고 독립적인 또 하나의 장르라고 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유로댄스와 사운드의 경향성은 비슷하지만 대개는 일반 가요처럼 흐름이 존재한다. 즉 인트로-연주부-1절-2절-후렴/코러스-연주부-아웃트로의 전형적 전개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즉 유로댄스의 가요버젼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유로비트 스타일은 정작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제한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으며, 특징적으로 일본에서 광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 애니메이션인 'Initial D'의 사운드 트랙이 거의 유로비트 음악이다. 유명 뮤지션으로는 Dave Rodgers가 있으며, 그의 많은 히트곡이 이니셜 D에서도 사용되었다. (Dave Rodgers는 일본에 유로비트 붐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Avex와 계약하에 Super Eurobeat라는 이탈리아 유로비트 뮤지션들의 컬렉션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현재 Vol. 170이 나왔다.)

Cap.) 1. Dave Rodgers & Mega NRG Man - Night Fever, 2. Sara - Burning up for You

역시 본고장보다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로서 버블검 댄스(Bubblegum dance)가 있다. 덴마크를 중심으로 한 스칸디나비아 북구 유럽을 중심으로 형성된 유로댄스인 버블검 댄스는 연주파트는 일반적 유로댄스와 비슷하지만 가창 파트가 완전히 다른것이 특징이다. 일반적 유로댄스는 미국 스타일의 남성 랩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나 버블검 댄스의 경우는 전혀 다른스타일의 랩이 들어간다거나, 여성랩이 들어가기도 하고 가사 자체도 장난감, 요정등등 가벼운 소재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잘 알려진 뮤지션으로 아쿠아(Aqua)가 있다.

Cap.) 1. Aqua - Barbie Girl, 2. Smile.dk - Butterfly

italo-disco의 또다른 발전형으로 italo-dance를 언급하기도 한다. 유로비트와는 달리 이 장르는 보다 일반적 팝음악에 가깝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며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Eifel65나 Spagna가 있다.

Cap.) 1. Spagna - Call Me(Spagna의 초기곡으로 italo-disco에 가깝다), 2. Eifel65 - I'm Blue

마지막으로 언급할 Euro-Trance와 Euro-Techno는 말 그대로 트랜스/테크노와 유로댄스의 융합버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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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바, 일본에서는 유로비트와 버블검 댄스 스타일의 음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실제로 이렇게 유럽에서 제작된 음악 말고, 일본 자체에서도 이러한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고 있는데, 대표적인 레이블이 AVEX TRAX의 유로비트 그룹으로서 Globe라는 그룹의 리더인 코무로 테츠야가 메인 프로듀서라고 한다. 일본에서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MAX나 TRF도 다 이쪽 레이블 소속이며, 이니셜 D의 주제가를 불러서 유명해진 MOVE도 이쪽 소속이라고 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 제작되는 유로비트 스타일의 노래들은 본고장의 것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언급하기 전에 세 노래를 들어보자. 하나는 'Initial D' 사운드 트랙에서 이탈리아 출신의 Dave Rodgers의 'Space Boy'와 일본 그룹 MOVE가 부른 1기 주제가 'Around the World', 그리고 Dave Rodgers가 리믹스한 'Around the world'이다.

Cap.)1. Dave Rodgers - Space Boy, 2. Move - Around the World, 3. Move - Around the World(Dave Rodgers Remix)

세가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겠는가? 비류님의 언급을 빌자면, 유로비트가 일본으로 건너오게 되면서 변형이 일어나게 되는데, 일본의 뮤지션들은 이 유로비트를 진정한 유로비트가 아닌, 유로비트 냄새가 나게하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즉, 유로비트는 그 장르적 특성을 잃고 그 느낌을 나게하는 편성세션의 일부로서 형식이 차용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유로비트같은 전자음악의 경우 라이브 세션에서 그 느낌이 똑같도록 연주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지만 - 전자악기나 신서사이저, 보코더 등등의 사용이 불가능하므로 - 일본식의 유로비트는 원래의 본류는 팝이나 락이고 유로비트의 형식을 차용한 것이기 때문에 똑같이 연주가 가능하다. 마찬가지의 원리가 '도쿄 미드나잇 론리니스'에도 적용된다. 즉, 일본에서 널리 유행하는 일본식 유로댄스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비류님에 따르면 이전 글에서 언급한 디스코적인 냄새는 유로비트가 업템포 디스코의 일종이므로 당연히 그 느낌이 있을것이며, 곡에서의 복고적인 분위기는 일본에서 잘하는 '뽕'기운, 즉 엔카와 같은 일본특유의 복고리듬을 섞었음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자 이제 다시 도쿄 미드나잇 론리니스를 들어보자.

Cap.) 선임 - 도쿄 미드나잇 론리니스

어떻게 느껴지는가?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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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도쿄 미드나잇 론리니스'가 일본식 유로댄스라면, 츤쿠의 의도는 더욱 확실해진다. 락 음악이라는 어려운 장르보다는 대중에게 먹힐만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서 팔아보겠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이러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츤쿠는 방향성을 잃은 상태에서 제 4 싱글 '미팅후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기획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것은 여기서는 애써 유로비트로 '도쿄 미드나잇 론리니스'를 분류하고 분석하고 했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그런 장르적 구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장르의 구분을 하는 이유는 바로 편리함 때문이다. 장르라는 개념이 없으면 우리는 곡 하나를 이야기 해도 모든 특징을 일일히 다 꺼내어서 설명해야 한다. '도쿄 미드나잇 론리니스'는 4/4박자의 리듬에 유럽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전자악기 세션에 어쩌구저쩌구...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디스코, 혹은 유로비트라는 장르적 특징을 알고 있으면 '도쿄 미드나잇 론리니스'는 유로비트.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어디 그렇게 쉬운일이 있으랴. 작곡가들이 '나는 유로비트 음악을 만들어야 하니까 이런이런 요소는 꼭 넣어야 하고, 이런이런 요소는 넣으면 안되고...' 라고 곡을 작곡하지는 않고, 따라서 장르적인 구분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그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면, 그 장르적 특성은 부차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도 우선 '도쿄 미드나잇 론리니스'를 즐겨보자. 그 뒤에 무언가 생각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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